한국콩연구회

UR 이후 콩 품종개발 목표 및 개발 품종(90~97년)

농촌진흥청 작물시험장 콩육종팀은 UR협상과 더불어 우리나라 콩재배의 붕괴를 막기 위해 콩의 육종목표를 외국콩과 차별화한 우리 전통용도에 맞는 콩품종 개발로 정립했다.

두부 및 장류용, 콩나물용, 혼반용(떡소용 포함)과 풋콩용 등 다양한 용도에 따라 그동안 단순 외형 품질위주에서 특수한 성분 육종으로 전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두부 등 가공용 콩 품종개발은 단백질함량이 높은 고단백콩과 콩 특유의 비린 맛이 없는 특수 콩 개발에 치중해 온바와 같이 수량성과 달관적인 품질위주의 품종개발에서 용도별 가공적성과 품질고급화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가 강조되고 있다.

또한 두부용 콩은 종피색이 황백색인 콩으로 두부수율을 고려하여 두유 중의 고형물 추출률이 높은 것이 선발의 기준이 되었고 이는 추출물과 콩단백질이 정의 상관이 있기 때문에 45%이상의 단백질을 함유한 것을 선발하고 있다.

된장, 간장 등의 원료 콩인 장류용 콩도 종피색은 황백색으로서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발효가 잘되는 특성을 지닌 대립종(100립중 25g이상)이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다.

혼반용이나 떡소용의 유색콩에 있어서는 100립중이 30g 이상인 대립콩으로 무름성이 좋고 당함량이 높아 맛이 좋으면서 종피색소의 용출이 높은 특성이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조숙 대립(100립중 35g이상)이고 꼬투리 당 입수의 비율이 높으며 수확 시 선녹색을 띄면서 식미가 좋은 풋콩도 내수는 물론이고 일본등지에 수출수요도 커서 품종개발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현재 원료콩 수요가 6~7만 톤이나 되는 나물용콩에 있어서는 100립중이 10g 내외인 소립종으로서 발아(發芽)성이 높고, 맛이 좋으며, 높은 수율 등의 특성이 선발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선발기준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90년부터 97년까지 만리콩 등 총 32개의 콩 품종을 육성 보급하였다(표 1). 이중 나물용 콩으로는 광안콩, 푸른콩, 명주나물콩, 소백나물콩, 풍산나물콩 등이 있으며 특수콩으로 개발된 고단백콩인 단백콩과 소위 약콩으로 불리는 검정소립콩인 다원(多元)콩도 나물용 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품종이다.

<표 1> 90년 이후 콩 품종 개발 현황

단백콩(고단백콩), 다원콩(검정소립콩), 진품콩, 진품콩2호(비린내없는 콩)

그리고 검정콩으로서 혼밥용이나 콩자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검정콩 1,2호와 검정올콩을 개발, 보급하였고 앞에서 소개한 다원(多元)콩도 육성한 바 있다.

또한 비린내가 나지 않는 콩으로 진품콩과 진품콩2를 개발 보급하였는데 이들 품종은 특히 어린이 급식용 두부나 두유용으로 이용될 수 있고 콩아이스크림 제조용으로도 각광받을 수 있는 특수용도의 콩으로 개발된 것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연간 15만 톤 규모의 풋콩이 연중 소비되고 있는데, 외국으로부터 5만 톤 규모의 수입 수요가 있는 점을 고려하여 개발된 풋콩 품종으로는 화엄풋콩, 석량풋콩, 화성풋콩이 있으며 이외에도 조생종인 큰올콩도 손색이 없는 품종이다.

두부 및 장류용으로는 만리콩, 태광콩, 팔달콩2호, 알찬콩, 다장콩, 대원콩 등을 개발 보급하였고 고단백콩인 단백콩, 비린내가 없는 진풍콩 및 진풍콩2호 등 특수콩도 두부 및 장류용 콩으로서 가공적성이 높은 고품질의 콩이다.

한편 기능성물질, 특히 노화억제작용과 항산화효과가 있다는 이소플라본의 품종간 차이를 비교한 결과 검정소립콩(쥐눈이콩이나 약콩으로도 불림)인 다원콩이나 검정콩1호 등 검정콩의 종피에서 추출된 이소플라본 중 가장 항산화효과가 높은 glycitein의 함량이 높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검정콩 중에서도 항산화효과가 높은 품종은 다원콩>검정콩1호>수원174호 순으로 크고 황금콩이나 신팔달콩2호 등 황색콩은 항산화효과가 낮음이 확인되었다(표 2).

<표 2> 종피색 및 품종간 항산화 효과

출처: 식용콩의 자급화와 기능성 높은 품종개발에 중점(한국콩연구회 소식 138호, 139호(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