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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족에서 시작된 콩 음식 문화 By 문갑순 / 2018-07-23 AM 09:59 / 조회 : 817회

콩과 동이족

동이족(東夷族)은 중국의 고문헌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에 사는 민족을 지칭하는 말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 AD100>에 의하면 이(夷)는 大(큰대) 弓(활궁), 人(사람인)의 합자(合字)로 큰활(대궁)을 사용하는 부족 명칭에서 유래하였다. 이성우(1990)박사는 “인류사상 콩을 가장 먼저 음식으로 사용한 민족은 동이족 중에서도 예맥족(濊貊族)1)”이라고 결론짓고 ‘동북아 국가형성기(BC 4000~2000)초엽’이라고 하였다. 그는 북부 유목민들이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남만주와 한반도에서 농경정착을 시작한 신석기시대에 콩의 경작이 시작되었고 초기 청동기시대(BC 1500)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서 콩의 식용이 보편화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 이성우, 한국식품문화사, 교문사(1984)

예맥족

중국문헌(漢BC206~AD220)에서는 조선족을 예(濊), 맥(貊), 및 한(韓)으로 표기하였다. 최동(1963)의 [조선상고민족사]에 의하면 동이족의 기원은 기원전 3천년경 중앙아시아 바빌로니아 문화권 민족의 일부가 시베리아 남방으로 동진하여 송화강 연안에 정착한 후 원주민과 혼혈하여 이룬 민족이다. 이들이 남진하여 세 갈래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중국 하북 지방, 요하 연안, 그리고 조선반도에 정착한 동이족이라고 하였다. 진시황의 만리장성 축조(BC 225)이후에는 하북과 산동지방의 동이족은 한족에 완전히 흡수되고 남만주와 조선반도에 걸친 동북아 거류 민족만을 동이족(東夷族)이라 부르게 된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콩을 일컫는 말로 대두 이전에 융숙(戎菽)이 있었다. 이는 콩이 원래 중국 민족의 작물이 아니라 만리장성 너머 그들이 오랑캐(戎)라고 일컬었던 동이족의 작물이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중국 남부와 동남아, 그리고 일본 등으로의 전파는 기원전 3세기~4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굴된 충북 옥천 대천리 신석기시대 집터에서는 쌀알과 콩류 등 20여점의 탄화곡물이 발굴되었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신석기 후기인 기원전 3000~3500년 사이로 판명되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콩의 출토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나왔던 신석기 곡물 유물들은 주거지와 관계없는 토탄층에서 나온 것들이어서 야생종인지 아니면 농경용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콩을 식용해 온 역사가 곧 우리나라 역사의 시원(始原)과도 맥을 같이 하는 5천년의 역사라는 점은 굉장히 시사적이고 흥미로운 일이다.

(출처: 콩스토리텔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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