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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요리전문점 <제일식당> By 관리자 / 2018-07-22 PM 03:18 / 조회 : 463회

콩요리전문점 제일식당

공릉동 북부지청 옆 골목길에 가면 <콩요리 전문점>이라고 쓴 간판이 신선하게 눈에 띈다. 이름하여 <제일식당> . 한식집으로서 깨끗하고 비교적 공간도 넓어 단체손님이나 가족단위로 우리의 전통음식을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필자가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 조금 한가한 오후 4시쯤 이 음식점을 찾았을 때, 마침 종원들이 큰 테이블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이미 점심을 먹은 상태라 권하는 음식을 먹어보지 못해 지금까지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식당주인인 류온순씨는 올해 39세의 젊은 아주머니지만 오로지 콩요리만을 점문으로 한 것은 벌써 5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경기도 가평이 고향이라고 하는 이 아주머니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선천적 음식 솜씨 덕분에 사라져가는 전통음식의 옛 맛을 되살린다는 자부심과 함께 콩이 건강음식으로써 뛰어나다는 점을 이용하여 콩요리 전문점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손에서 우러나오는 전통의 맛 그대로 첫인상이 전통의 여인이나 고향의 엄마처럼 포근하고 친근한 감을 느끼게 한다.

지금의 이 자리로 이전하기 전에는 바로 그 옆에서 조그맣게 운영을 하다가 손님이 계속 증가하여 좀 더 크고 넓은 곳으로 옮겨왔으며 남편 유병규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전적으로 이 업에 종사하게 되었다고.

????원료는 강원도 홍천, 메뚜기가 펄펄 나는 밭에서 자라는 우리나라의 콩을 가져와 직접 콩나물을 재배하고 두부도 갈아서 만들죠????라고 설명하는 아저씨의 목소리는 살아서 뛰어다니는 메뚜기만큼이나 힘이 넘치고 자신 만만했다.

주요 메뉴는 생두부(2,500), 콩나물밥, 순두부, 진콩국수(1,800), 콩비지탕(2,000), 안주나 반찬용으로 쓰이는 튀김두부 등이 있는데 가격도 이만하면 저렴하여 부담없이 먹을 수 있으리라.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고 항상 위생을 염려해야 하므로 늘 시간에 쫓긴다고 고충을 털어놓는 아주머니는 하루만 지나도 변질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을 버릴 때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손님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직장인들이 많고 주로 중년층들이 어렸을 때 먹어 보았던 음식 맛을 회상하며 많이 찾지만 최근엔 가족 단위로 와서 어린 자녀들에게 우리 음식의 맛을 일깨워주기도 한다고.

튀김두부와 함께 진한 콩국을 한잔 마셨을 때 고소하면서 시원한 그 맛은 기존 음료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으며, 어렸을 때 어머니가 한 여름에 해 주시던 콩국수 생각이 나 잠깐 감상에 젖기도...

모든 손님과 종업원을 한가족처럼 생각하고 항상 음식을 장만하고 식당을 경영한다는 아저씨는 앞으로 고기를 갈아 넣은 순두부를 구상 중에 있다면서, 젊은 세대들도 우리의 전통음식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는 말씀을 들으며 식당을 나설 때 오후의 찌는 더위가 시원하게 느껴짐은 순간의 착각이어도 좋으리라.


출처: 한국콩연구회지 제 31호(1989.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