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콩연구회

- 전남 나주에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콩을 재배하는 포장에서 생육후기(종실발육기)에 콩이 시들음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죽게 되는 피해가 나타나 원인을 구명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현장 애로기술지원 사례를 소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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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현황과 현장조사 결과
이번에 피해가 발생한 농가는 태광콩을 약 2ha 재배사고 있었으며, 콩 재배 후 다음 작물로 밀 또는 홍화를 재배하고 있었다. 농협 부산물비료를 10a당 450kg을 본밭에 뿌려주었고 석회보르도액을 주로 이용하여 병충해를 방제하고 있었다.
전체 2ha 중 약 0.6ha가 말라죽는 피해가 나타났다. 콩 꼬투리가 맺힐 때까지는 정상적인 생육을 하다가 콩알이 여물기 시작 할 무렵부터 갑자기 콩밭 전체가 시들어 죽어갔고, 뿌리를 보면 땅속의 일부 잔뿌리는 죽어 있었으며 대부분의 뿌리는 갈색으로 변하여 오래된 상태였다. 현장을 방문했을 때 피해를 받은 콩밭은 모두가 죽은 상태였고, 말라죽을 당시 콩의 생육단계는 꼬투리가 다 자라고, 콩알이 여무는 시기(종실발육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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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진단
현지조사 결과 피해를 받은 큰 검정풍뎅이의 유충인 굼벵이에 의한 피해로 확인되었다. 최근 몇 년간 무농약 재배와 환경조건이 큰 검정풍뎅이의 서식에 알맞아 발생이 많이 되어 굼벵이에 의해 콩 뿌리가 피해를 받고 결국은 콩밭전체가 고사하게 된 것이다. 큰 검정풍뎅이의 유충은 콩을 비롯한 인삼, 땅콩, 고구마의 뿌리부분을 주로 가해하여 피해를 준다. 큰 검정풍뎅이는 야산이 있고, 야간 불빛과 완전히 썩지 않은 퇴비를 준 곳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해를 받은 현지의 콩밭은 큰 검정풍뎅이가 서식하는데 알맞은 세 가지 조건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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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제대책과 기술지도
굼벵이 방제를 위한 약제로 테플로트린(포스) 입제가 개발 등록되어 있어 일반 농가에서는 사용할 수 있으나 무농약 재배에서는 방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콩 검정풍뎅이는 대부분을 땅속에서 살기 때문에 농약처리 효과도 쉽지 않다. 약제방제는 유충 부화시기인 7월 하순에 처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콩 검정풍뎅이는 알을 땅속에 낳는 점을 고려하여 비닐을 씌우는 것이 씌우지 않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두 조건에서 조사된 굼벵이류 밀도를 보면 비닐을 씌운 곳이 피복하지 않는 곳보다 약 1/4~1/3 정도 밀도가 낮았다. 외국에서는 굼벵이류의 방제를 위하여 곤충 기생성 선충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 방법이 개발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개발된 것이 없어 계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또한 피해 농가에서는 앞으로 1-2년간 콩, 고구마 이외의 작물과 돌려짓기를 하고, 퇴비는 완전히 부숙된 것을 사용하여 토양 내 굼벵이의 밀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처 : 2009년 농업녹색기술 11월호>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275호(09.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