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재래종 콩이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 구원(2007)에 의하면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되어 있는 콩 유전자원 중 우리나라 원산인 것이 10,564점이며, 그 중 72% 대략 7,600여 점이 재래종이라고 한다. 재래종 중에는 중복된 것이 많다고 하나 적어도 수 천점은 될 것이다. 재래종 콩의 수집은 1906년 권업모범장이 설립 되면서 시작되었으며, 1930년대에는 1,537품종을 수집하여 생육특성과 수량성을 비교하였다. 재래종콩품종중‘금강대립’,‘ 장단백목’,‘ 충북백’,‘ 충북황’,‘ 익 산’, ‘부석’, ‘함안’, ‘광두’, ‘단천담록’, ‘백좀콩’, ‘평북태’, ‘올기 발’,‘ 외알콩’등이유명하다. 그중장단백목은1909년경기도장단지 방에서 수집되어 1913년 전라남도, 1914년 황해도의 장려품종이 되었 으며, 1931년에는 황해도에 66천ha, 1936년에는 경기도에 39천ha에 재배되어 단일 품종으로 가장 많은 면적에 재배되었다. 또한 정부 수 립 후 1952년에는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의 장려품종으로 되었고, 1954~1956년의 3개년 간 지방연락시험을 거쳐 1960년에 다시 장려품 종이 되었다가 1973년 우리나라 최초로 교잡육종법에 의하여 육성된 ‘광교’의 보급에 따라 장려품종에서 폐기하였다. 장단백목의 특성은 비교적 성숙기가 이르고 수량도 많으며 황립이며 굵지는 않으나 무겁고 충실하여 품질도 좋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보급 되어 저명한 품종으로(전작물주요품종의 특성 및 내력, 농사원교도국, 1955) 또는 중립(25.2g/100립)으로 황색이며, 눈은 백목(황색)이고, 키는 65~70cm, 분지수는 10개 내외, 7월 하순~8월 상순에 개화하여 10월 중순에 성숙하며, 품질은 중위로(실험작물재배학 각론 제2권, 양현당, 1956) 기록되어 있다. 정 등(2004)에 의하면 1913~2002년에 국내에서 육성된 콩 65품종을 선조 품종에 의한 유전적 기여도는 미국 도입품종인 단엽콩(Essex)가 4.8%로 가장 높고, 백목장엽(4.3%, 일본도입), 육우3호(4.1%, 일본도 입), Elf 및 Hill(각각 3.3%, 미국도입) 순이며, 여섯 번째로 장단백목이 3.3%이며 그 후대로 35품종이 육성되었다고 하였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농촌진흥기관에서 2009년까지 교잡육종 법에 의하여 육성된 콩 품종은 모두 123품종이며, 그 중 59품종이 장 단백목의 혈통을 잇고 있다. 장단콩의 후손이 이렇게 많은 것은 국내 최초로 교잡육종법에 의하여 육성된‘광교'와 광교의 2세인’‘황금콩’과 3세인‘SS74185’의 영향이 크다. 광교는 1958년‘장단백목’을 모본으로‘육우3호’를 부본으로 하여 1969년 육성된 품종으로 성숙기는 장단백목에 비하여 같거나 약간 빠 르며, 경장은 약간 짧고 분지수가 약간 많고, 종실은 장단백목과 거의 같거나 약간 작은 중립종이며, 종피는 담황색 눈색은 담갈색의 특성을 지녔다. 또한 1970년대에 중국 장강 유역에서 콩모자이크바이러스 (SMV) 저항성 품종으로 재배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기도 하며, 중국 에서는 지금도 SMV strain 판별과 관련하여 자주 인용되고 있다. 광 교를이용하여육성된품종으로는‘황금콩’,‘ 밀양콩’,‘ 백운콩’,‘ 새 알콩’,‘ 단경콩’,‘ 장경콩’등이있다. 황금콩은 1970년‘광교’와‘Clark 63’을 인공교배한 제3세대의 계통에 1973년 양질이며 괴저형 바이러스병에 저항성 품종인‘백목장엽’을 교배하여 1977/1978년 겨울 대만에 있는 아시아채소연구개발센터 (AVRDC)에서 종자를 증식하여 지방적응연락시험을 3년간 수행한 후 1980년 중북부지방의 장려품종으로 지정되었다. 황금콩은 100립중이 25g 정도이며, 눈색이 황색으로 품질이 좋으며 SMV의 G1~G7의 7개 strain 모두에 저항성을 지닌 우수한 품종으로 아직도 두부용으로 많 이 재배되고 있다. 황금콩이 육성됨에 따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장류 및 두부용 콩으로는 수입콩과 차별화하기 위하여 눈색이 황색인 것만 선호하게 되었다. 이는 일본이 1955년 콩의 수입자유화가 됨에 따라 ‘백목(황색 눈)’을 선호하여 수입콩과 차별화한 것과 같은 경향이다. 황금콩을 교배하여 육성된 품종으로는‘무한콩’,‘ 검정콩1호’,‘ 광안 콩’,‘ 알찬콩’,‘ 선흑콩’,‘ 진율콩’,‘ 호장콩’,‘ 천상콩’등이있다. ‘SS74185’는 1970년‘광교’와 초형이 좋은‘Patten'을 교배하여 나온 후대를 1974년‘PI 171450’에 교배한 조합으로 대부분의 병에 강하고, 분지가많은특성을지니고있으며,‘ 덕유콩’,‘ 팔달콩’,‘ 장수콩’,‘ 신 팔달콩’의 교배친으로 이용되었다. 장단백목의 후손으로 현재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으로 장류 및 두 부용인‘대원콩’,‘ 태광콩(2003년한국육종학회품종상수상)’,‘ 황금콩’, ‘대풍(2009년 대통령상 수상), 밥밑용인’청자콩3호(2007년 농림부장 관상 수상) 등이 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장단백목은 우리나라 재래 종 콩 중 가장 많은 59품종의 후손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같은계열인‘장단’과교배되어육성된‘Higomusume’,‘ Orihime’, ‘柳川黑小粒’,‘ 柳川茶小粒’등4품종이있어장단백목은사람으로치 면 가장 명문가에 속한다고 하겠다.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291호(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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