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콩연구회

두즙의 경우도 두부와 같이, 음식류의 범위에서 벗어나 본초학 분야 등에서도 이용 되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주로 본초학에서 의료요법(醫療療法)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1) 본초학에서의 이용 고려시대 이래 주로 해독제 역할을 하여 왔다 . 갑자기 목구멍에 마비가 와 말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비롯하여 게독, 어독, 육독 등에 걸쳐 중독증상을 풀어주는 데 이용되었다. 본초학의 이용사례에서는 대두류 중에서도 흑두(黑豆)가 주로 이용되고 있었던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흑(黑) 및 백(白)의 대두류 중에서 흑인두는 약용으로 쓰고, 백색두는 식용으로 사용된다는 본초학적 개념이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 기타의 이용 두즙은 외래 음료의 한 원료 또는 생활용품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외래음료의 하나이고 조선조 중기 부터 우리나라 고전 류에서 계속 전해지고 있었던 것에 <五味渴水>란 음료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두즙 그 자체로서도 더위를 이겨 내는 여름의 음료로 이용되었던 것이지만, 오미자즙과 꿀이 곁들 여진 것이라며, 더욱 갈증을 풀어주는데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두즙은 음식으로 식용된 이외에도 본초학에서 또 그 밖에 생활용품의 제조, 특히 우의(雨衣), 인주 (印朱) 만드는데도 이용되는 등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본초학에 이용된 두부의 약리효과

1) 약리 작용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1611)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는 두부의 기미(氣味)는 달고 성질은 냉하며 독성이 다소 있으나, 기운을 도우며 비장(脾臟) 및 위장기능(胃臟機能) 을 고르게 하는 작용이 있다. 두부독에 대해 언급하기를 성질이 차고 원기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정력(精力)을 발동(發動)하고 두통을 일으키며, 종기와 옴이 생긴다 하였다. 여기서 두부독이란 과식으로 인한 것으로 허준은 두부를 과식하면 배가 팽만해지고 기가 정채되어 죽음에 이른다 하였다. 두부독에 관한 문헌으로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산림경제(山林經濟, 1715)까지 이어지고 새로운 처방의 지시로는 전주 이씨의 규합총서(閨閤叢書, 1815)에서 담배물 또는 쌀뜨물을 먹인다고 제시하였으며, 피마자 기름으로 두부를 지져 먹으면 꼭 중독 될 뿐아니라 죽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2) 두부독에 대한 대응책(對應策) 동의보감(東醫寶鑑)에 보면 속방(俗方)으로 두부독의 해독책(害毒策)이『新水多 飮卽安 苦飮酒卽 死(俗方)』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는, 두부를 과식하여 배가 팽만해지면 새로 길러온 물을 마시면 곧 평안해 진다 하였고, 만약 술을 마시면 즉사(卽死)한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