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콩연구회

콩 연구 기술동향

콩잎의 새로운 가치발견에 대해 (I)

경상대학교 환경생명화학과 박기훈 교수

현대인의 만성질환 중의 하나인 비만은 산업화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식습관 및 생활습관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건강 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으며, 1996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여 질병으로 규정되었으며, 특히 국내의 경우 성인 비만뿐만 아니라 청소년 비만 역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등의 성인병과 각종 암 유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콩 또는 대두(Glycine max (L.) Merr.)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 콩목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식용작물로 널리 재배하고 있다. 콩은 단백질과 지질의 함량이 풍부하며, 생리활성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관상심장질환,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발병을 억제하며, 골다공증, 호르몬 관련 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 억제 등 성인병 예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알려져 있다.

한편 콩잎은 3개, 혹은 5개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고, 어긋나며 짧은 털로 덮여 있다. 상기 콩잎은 콩잎장아찌와 콩잎김치의 형태로 경상도 지역에서 주로 애용되는 향토음식으로 섭취된다. 콩잎에는 콩의 대표적인 기능성 성분인 이소플라본(isoflavone)과 다른 pterocarpan 계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콩잎에 존재하는 pterocarpan 유도체로는 formononetin, afromosin, coumestrol(1), isotrifoliol(2), phaseol(3), glyceofuran(5) 및 glyceollin I(4), III(6), IV(9), VI(8), VII(7)과 VIII(10) 등이 존재한다(그림 1).

그림 1. 콩잎에서 분리한 pterocarpan 계열 화합물 구조

(자료출처 : 박기훈 등, 2011년, 59 권, 12683-12690 쪽, J. Agric. Food Chem.)

또한 콩잎의 재배기간(growth stage R2~R8) 동안 대사체 흐름(metabolite flow)을 관찰한 결과, 생육시기가 R8으로 진행할수록 배당체의 함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비배당체 특히 pterocarpan 계열 화합물이 급격히 늘어남을 관찰하였다.

콩잎을 물, 유기용매 또는 이의 혼합용매로 추출한 콩잎 추출물 또는 이의 유기용매 분획물은 콜레스테롤 아실 전이효소(ACAT)의 활성 및 지질단백질-결합 포스포리파아제 A2(Lp-PLA2)의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고지방식이에 의한 체지방 크기 증가를 억제하고, 혈중 및 간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증가를 억제하며, 대동맥동의 병변크기 및 동맥 병변에 대식세포의 침착을 억제하고, 비만, 동맥경화와 관련되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것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