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콩연구회

우리민족에게 두부만큼 친숙한 음식도 없고, 두부요리만큼
다양한 음식 또한 보기 드물다. 이와 같이 두부요리는 종류만
해도 1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에
는 이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두부는 언제 어디서 태
어났을까? 기록에 의하면 중국 한(漢)나라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처음 만든 것이 두부의 시초라고 한다. 두부에
관한 우리나라의 최초기록은 고려 말의 성리학자 이색(李穡)
이남긴목은집(牧隱集)에등장한다.“ 대사구두부내향(大舍求
豆腐來餉)”이라는 제목의 시(詩)가 그것인데 이 시에서 이색
은“나물국도 오래 먹으니 맛이 없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구네, 이빨 성근 사람 먹기 좋고 늙은 몸이 양생하니 더 없
이 좋다”라고 적고 있다. 중국의 두부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이색의 기록에 근거하여
중국 원(元)나라와의 교류가 빈번했던 고려 말에 들어왔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고려 말 이색의 시에 산사(山寺)와 향촌에
두부국과 지진두부가 언급되어 있어 두부가 이 시기를 전후
하여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초
기에 두부를 포(泡)라고 불렀는데 임금이 세상을 떠나면 산릉
에 모시고 그 곁에 절을 두어 승원이라 칭하고 제례행사가 있
을 때에는 제수나 두부를 만들어 바치게 하였는데 이를 조포
사 즉 두부를 만드는 절이라고 불렀다. 이와 같이 두부는 된
장과 더불어 사찰을 중심으로 발달한 음식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육식을 할 수 없는 스님들을 위한 최고의 단백질 공급
원이 바로 콩이요 두부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봉선사(奉先寺)
두부 등 전통적으로 이름난 두부에는 절이름이 붙어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두부
가 웰빙식품으로 널리 각광을 받고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로도 불리는 콩을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두부는 수분함량 80-
85%, 단백질 8.5%, 지방 5.5%, 당질이 1.5% 내외이고, 고형
분 중에는 단백질이 40%에서 많게는
50%이상 들어 있는 고단백식품이다.
따라서 두부에 함유된 영양성분은 체내
의 신진대사와 성장발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필수아미노산 및 지방산이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칼슘, 철분 등의 무기성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식물성 단백식품이다. 두부의 80%는 수분으로 구성되
어 있어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물을 마시는 것 이상의 열량을
내지 않기 때문에 배고픈 걸 참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이
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200g의 두부 한모에는 약
180kcal의 열량을 내는데 이는 같은 양의 계란은 3배, 쇠고기
는 5배정도의 열량을 낸다고 한다. 두부는 또 소화흡수율이
95%로 콩(65%)보다 높아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지만 콜레
스테롤 때문에 고기를 먹을 수 없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또는
성인병 환자들에게 적합한 음식이다. 두부에 들어 있는 칼슘
은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해 주기도 하지만 긴장을 풀어 주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 코넬대 조엘펄
먼 박사는 사람의 질병 중 90%가 음식에서 생긴다고 하는데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미국인 환자들에 대하여 음식만으로
치료하는 의사로 알려져 있다. 펄먼박사가 추천하는 음식은
단연 콩이었다. 펄먼박사는“콩만큼 완전한 식품은 없다고 생
각한다. 콩은 기본적으로 미네랄과 항산화성분이 풍부하면서
도 포만감을 준다. 장을 청소하는 섬유소도 풍부하다. 천천히
소화되고 포화지방은 없다.”는 것이 콩을 추천하는 이유였다.
콩에서 변신한 두부가 건강식으로 유명해지면서 성인병, 비
만을 걱정하고 있는 미국, 캐나다 및 유럽의 일부국가에서 두
부를 찾고 있다. 최근 콩의 효능과 두부의 신비로움에 대하여
인식이 높아진 미국의 경우 백악관의 식단에 두부가 필수적
인 식품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두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296(1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