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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은 한반도 일대가 원산지로 단백질(40% 내외)과 지방(20%
내외)이 풍부하여 옛 부터 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에게 단백
질 공급원으로 중요한 식량작물이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
과 함께 하면서 된장, 청국장, 간장, 두부, 콩나물 등과 같은
다양한 식품의 형태로 발전하였고 최근에는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밝혀짐에 따라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장류는 우리나라 김치와 더불어 발효식품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약 6천7백억(2008년)으로
수출액은 3천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최근 국내산 콩 가격
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폭등하고 국제 곡물가가 치솟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산 원료콩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지난 4월 밭작물
자급율 향상을 위한‘주요곡물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콩의 논 재배 확대 및 규모화된 대단위 생산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상재해 등으로 콩 시장가격은 년차
간 기복이 심하여 농가 소득향상과 콩 재배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에 있어 재배면적으로만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단지 원재료 생산에서 벗어나 상품화를 통한
부가가치 향상이 필요하다. 콩은 우리 풍토 및 기후에 따라
맛과 질이 고유하며, 가장 한국적인 먹거리 문화가 반영된 우
리 전통음식의 원료이다. 한반도내에서도 우리 콩은 재배환
경에 따라 품질이 다르고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여 이에 맞는
특유의 향토 콩 가공제품이 존재한다. 과거 콩은 산지에 따라
함경도의‘종성태’, 평안도의‘안변태’, 경기도의‘장단콩’이
가장 후한 값으로 거래되었다고 하며, 된장, 간장, 청국장 등
의 장류는 우리민족의 정서가 가장 반영된 토속 식품으로 지
역별로 맛과 풍미가 다양한데, 고서‘완당편전(유흥준)’에서
추사 김정희는 귀양생활 중 추사의 고향에 거주하고 있던 부
인에게 예산의 집장이 아닌 서울의 진장을 제주도로 보내 달
라고 할 만큼 지역별로 간장의 맛이 특
색이 있었다고 한다.
메주를 띄우고 숨을 쉬는 옹기에서 긴
세월 기다림을 갖게 하는 장류는 한민
족의 정서가 곰삭아 있는 우리 고유의
전통식품이다. 우리선조들이 콩을 이용
하여 장을 담아 먹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로 추정되며, 맛과
풍미가 다양한 약 120종의 장류가 제조되었다고 한다. 장의
개념 자체는 중국에서 온 것이지만 메주를 쑤어 담는 가공기
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장의 형태를 재창조 한 것이다. 우리의
전통간장은 담는 햇수에 따라 햇간장(淸醬), 중간장, 진장(陳
醬)으로 나누며 음식의 간과 양념을 하는데 달리 사용하였다.
장류는 오래전 우리의 전통요법에 이용되어 왔으며 현재 건강
기능성이 밝혀져 유망한 산업군으로 개념을 전환할 수 있는
미래형 식품이다. 된장은 독을 죽이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하
였으며 화상이나 타박상에 발라 치료로 이용하였고, 청국장은
두통, 발열오한, 풍토병을 다스리고 약의 중독을 풀고 복통,
구역의 증세의 치료에 이용하였으며, 장류의 포함된 기능성
성분은 항암, 항균, 혈관질환 예방, 골다공증의 예방, 노인성
치매에 효과가 있으며, 장류에 함유된 유용성분은 체내의 유
해물질, 알코올과 니코틴의 해독에 작용하며 비만방지 및 미
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2015년까지‘강소농 10만호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도에는 만오천 농가를 지정하여 지원
하고 있다. 강소농의 의미는 현재의 고비용, 고령화, 소농위
주의 우리 농업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고 비록‘작은 경영규
모이지만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농업경영체‘를 말한다. 콩의 생산과 전통가공식품인 장류의
제조는 강소농 육성에 가장 부합되며, 이제 장류와 더불어 콩식품은 한국형 강소농의 모델작물로 정착해야 한다. 콩식품은
우리농업의 근간인 소규모 가족농의 장점을 발휘하고 소비자
를 감동시킬 수 있는 고유 상품으로서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전략을 추진하여야 한다. 또한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차
별화된 가공제품과 서비스가 연계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 콩 산업을 활용하여 장류문화를 꽃피우고 강소농을 육
성하려면 생산, 소비, 가공, 유통 등 모든 분야에 관련하여 농
업인이 주축이 되어, 연구기관, 정책당국의 유기적인 협조와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현재 콩 생산 현장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점은 경영비의 증가인데 2009년 기준 300평당 경영비는
37만원대로 증가되었으며 이중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
비 절감을 위한 농업인의 지혜가 요구 된다. 또한 최근 우리의
장류시장규모는 증가폭이 둔화 되고 있는 실정으로 지역별로
특산화 된 프리미엄급의 장류제품 개발과 제조가 필요하며 이
를 통한 소비의 증가를 촉진시켜야 한다. 관련기관 및 연구기
관에서는 고품질의 국산 콩 생산과 명품 콩 식품가공이 연계
된 지역 특산브랜드 경영체를 적극 발굴 지원하고, 콩 전통음
식을 전통 문화와 결부된 상품으로 개발하여 음식관광, 체험
등과 연계된 문화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
책당국은 특산화 된 우리의 장류제품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유통관리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앞으로 정부와 연구기관에서는 생명공학기술과 식품, 의약품
분야가 융합되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식의약 등 신소재 개
발에 국가 R&D투자를 확대해서 세계진출을 위한 미래전략
품목으로 콩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출처: 한국콩연구회 소식 제 295호(1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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